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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밀가루 값 또 오르나 '촉각'
[돋보기]밀가루 값 또 오르나 '촉각'
  • 이코노미21
  • 승인 2008.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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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인상에 식품업계·소비자들 눈치보기 급급 정부의 생필품가격 최대 억제라는 기본 방향에도 불구하고 밀가루 값이 다시 오르면서 식품류 가격이 또 오를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부터 밀가루 제품 출고가격을 15~26%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번 가격 인상 이후 4개월만이다.
이에 앞서 국내 3대 제분업체로 꼽히는 동아제분도 지난달 21일부터 밀가루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17%에서 최고 28%까지 인상했으며 대한제분과 삼양사 등 나머지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합류할 것이 알려졌다.
이번 밀가루 값 인상은 원맥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비용 증가, 환율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진 때문으로 작년 9월과 12월에 이어 최근 7개월간 세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이는 새 정부가 52개 생필품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지 1개월 만에 벌어진 일로 소비자나 관련 업계에서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라 라면ㆍ제과ㆍ제빵업체 등 관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또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제분업체들이 작년 9월말에 13~15%, 작년 12월초에 24~34%씩 밀가루 출고가를 인상한 직후에 농심, 삼양, 크라운, 오리온 등 라면 및 제과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10~30%씩 올리곤 했다.
이들 업체는 연초에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값을 올렸기 때문에 당장에 제품가격을 인상하기가 부담스럽지만 인상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는 연초에 인상을 계획했던 제품 중 아직 값을 올리지 못한 50여종의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올해 초 과자와 빙과류 등 15개 제품 가격을 10~20% 폭으로 올리고 카스타드와 빼빼로, 롯데샌드 등 일부 제품은 중량을 줄였으나 올해 초 가격인상 예정이던 70여개 제품 중 20여개만 값을 올린 상태. 오리온과 해태제과 등도 최대한 인상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신제품을 중심으로 밀가루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면 제조업체인 농심의 경우 2월, 삼양식품은 3월에 각각 제품가격을 인상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가루가 라면 원가에서 19%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번에 또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원가 압박이 심각하다"면서 "당장 제품가격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언제까지 내부적으로 원가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받는 물가 충격은 더 커질 것 같다.
정부가 물가관리 대상으로 지정한 52개 품목 중 농산물을 중심으로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밀가루 값이 또다시 올랐기 때문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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