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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국민소득 2만달러 ‘반짝천하’ 될 듯
[이슈]국민소득 2만달러 ‘반짝천하’ 될 듯
  • 김정수 객원기자
  • 승인 2008.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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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연말환율 930원 전망… LG경제연구원 “985원 돼야 2만달러 수성”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을 내놀고 있다.
메릴린치는 환율이 연말에는 달러당 93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의 파라그 라마이야 글로벌 외환전략 부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상공회의소가 뉴욕에서 개최한 ‘동아시아 환율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 금융시장에서 이탈했던 자금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9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달러당 1천원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을 연말에는 930원, 내년 말에는 915원으로 그는 내다봤다.
라마이야 부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한국 증시에서 480억달러 가까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됐다”면서 “원화 약세는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탈했던 자금들이 한국 금융시장으로 회귀하면서 원화 강세의 배경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이미 한국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전망보다 국내에서 받아들여지는 체감경기는 더욱 민감하다.
정부 목표를 크게 밑도는 성장 전망과 거침없는 국제유가 상승, 예상치 못했던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올해 1인당 명목 국민소득(GNI)은 1만9000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을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상한선으로 지목했던 4.5%로 잡고 평균 환율을 달러당 1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올해 한국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은 1만9700달러로 계산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00원=1달러’인 환율 수준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이 6%를 초과해야 한다는 것. 올해 5% 성장한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9800달러이고, 6% 성장 시에도 1만9981달러에 그치게 된다.
결국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영광은 지난 한 해에 그칠지도 모른다.
LG경제연구원은 “이는 인구 증가율 0.3%, GDP디플레이터 1.5%를 기준 삼아 분석한 수치로 올해 경제가 4.5%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환율효과를 고려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값이 달러당 985원보다 비싸진다면 환율 영향으로 소득이 2만 달러에 턱걸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가정 아래서는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도 크게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성장률이 4.5%에 그친다면 1인당 실질소득 증가율은 1.7%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참여정부 5년 동안 1인당 실질 국민소득 평균 증가율(2.2%)보다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실질 소득 증가율이 경제 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올해 교역조건이 악화됐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그나마 이런 전망치는 추가적인 국제유가ㆍ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반영 안 된 수치다.
LG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내수침체가 심해지면서 실질 소득 증가율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올해 정부 성장목표인 6%를 달성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질 소득 증가율은 2.7%로 나타나 참여정부 평균 증가율을 웃돌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 여부가 국민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국가경제를 운용하는 데는 큰 의미가 없는 수치”라면서 “성장잠재력을 키움으로써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개선하는 것이 정책적으로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객원기자 rosema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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