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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경매]해외 유명화가가 소개되지 않는 이유
[미술경매]해외 유명화가가 소개되지 않는 이유
  • 김범훈
  • 승인 2008.08.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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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랑과 종속계약 하지 않아 안 알려진 화가 많다.
최근 국내 미술품 애호가들 사이에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인 화가 고재권(Vencent Ko) 화백 열풍이 한 여름 태양 못잖게 뜨겁다.
고 화백은 지난 5년간 세계 굴지의 아트페어에서 최고 인기작가로 군림해 오고 있는 세계적인 명성의 화가다.
지난 2003년 호주 최대의 아트페어인 ‘아트 시드니(Art Sydney- Affordable Art Fair)’에 100호 사이즈 대형작품 40점을 출품한 고 화백은 본 행사가 열리기 전날인 오프닝에서 불과 1시간 만에 출품작을 모두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최쪽은 서둘러 28점을 추가 주문했다.
당시 이 아트페어엔 전 세계 200여 화랑에서 800여명의 작가가 참가해 총 판매액은 3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그의 판매액이 1/10인 30만 불에 달했다.
이 아트페어에서 그가 만들어 낸 결과는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호주 신문 및 ABC TV는 ‘놀랄만한 기적’이라며 이를 대서특필했다.
고 화백은 이어 2004년 호주 멜버른 어포더블 아트쇼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아 출품작 40점이 전매됐다.
그는 이 아트페어에서도 총 판매액 300만 달러 가운데 혼자서 24만 달러의 판매 실적을 기록, 호주 미술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당시 호주 언론은 이 아트페어에 참가한 화랑 가운데 70%는 단 한 개의 작품도 판매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기적’이라고까지 극찬했다.
2005년 브리스번 아트페어의 주최쪽은 아트페어 홍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아트페어에서 전 세계 화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이 판매된 화가 Vencent Ko(고재권) 화백이 참가한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그는 현재 미국의 바셀 마이에미(Basel Miami)와 아트 마이애미(Art Miami), 스페인 아르코(ARCO), 호주 브리스번 아트페어(Brisbane Art Fair), 시드니 아트페어(Sydney Art Fair) 등 세계적인 명성의 아트페어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가장 많은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 주문 받은 작품을 다 소화하는데 3개월 이상 걸릴 정도다.
그의 작품은 원작뿐만이 아니라 판화로도 판매된다.
80호 수준의 판화는 250만~3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 고 화백이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 검색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구글 검색에선 1000여 개의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고 화백은 국내 대형화랑에 종속계약을 하지 않은 화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부 국내 화랑이 주도하는 미술품 시장에선 그들과 손을 잡지 않는다면 아무리 세계가 인정받는 화가라도 국내에선 미지의 화가인 셈이다.
이런 고화백이 애호가들 사이에 뒤늦게 각광받고 있는 것은 지난 7월말부터 투명한 열린 인터넷 경매에서 작품이 소개되면서부터다.
지난 7월 21일 마감된 경매에서 고 화백의 ‘Violinist K27-P5’(100 x 100cm, 변형 60호)는 서면입찰 11명, 28회 입찰 결과 모 회원이 65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이후 순수 미술품 애호가들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미술품 커뮤니티에 고 화백 작품에 대한 격찬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애호가들은 고 화백의 작품을 두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 거친 듯한 마티에르를 적절히 가미하여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 같다”,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우리가 미처 모르지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화가들이 고 화백 외에도 여럿이 있을 것이다.
그런 화가들의 작품을 우리가 한 점도 소장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한 국부 유출이 어디 있겠는가.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 magicbh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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