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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증시, 바닥권 시사하는 신호 곳곳에
[재테크]증시, 바닥권 시사하는 신호 곳곳에
  • 이민우
  • 승인 2008.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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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에 사들이는 스마트머니 등장 … 시총대비 예탁금도 최저 국내 증시가 바닥권이라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바닥권임을 시사하는 신호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먼저 투자자들의 부정적 심리가 커졌을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에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스마트 머니(Smart Money)’가 등장하고 있다.
또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저 수준에 접근하는 등 증시의 바닥권을 알리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가 급락 뒤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큰 고통을 겪었던 투자자들에겐 희망적인 소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26일 1500선이 붕괴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까지 기록했다.
29일 종가도 1474.24를 기록하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증시가 바닥권임을 시사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 머니'의 등장은 유력한 저점 신호 중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사모펀드가 최근 적극적인 저가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는 8월 들어 꾸준한 매도세를 보였으나, 25일 319억원, 26일 1천489억원, 27일 1천238억원 등 코스피지수 1500선 붕괴를 전후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의 비율이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일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 비율을 100으로 잡았을 때 관련 지수는 그동안 꾸준히 하락해 최근에는 최근 연중 최저 수준인 65%대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 비율이 연중 최저 수준에 이른 만큼 향후 고객예탁금 증가가 기대되고 이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22일부터 4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 것도 증시의 바닥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하락 국면에서는 순매수를 보이고, 상승국면에선 차익실현 또는 손절매를 위한 순매도를 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것도 증시가 바닥권임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증시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이 붕괴되긴 했지만 일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고, 가격조정 또한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에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증시가 9월에는 8월보다 한결 나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한계는 있어도 코스피지수가 일정 수준 레벨업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근거만으로 증시가 바닥권이라는 해석은 무리라는 비관론도 있다.
우선 대외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지표도 악화되고 있어 증시의 가변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미 증시의 반등 시도, 국내 증시의 바닥권 신호 등 증시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지속성이 확실치 않다.
실제로 미 증시는 반등 뒤 소폭 하락하며 8월 장을 마감했다.
9월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증시 추세선이 어디로 향할지를 보여주는 한달이 될 것 같다.
이민우 기자 minwoo@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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