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이코노미]외환보유액 감소 시장에 문제 미칠까?
[이코노미]외환보유액 감소 시장에 문제 미칠까?
  • 한상오
  • 승인 2008.11.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에만 274억2천만 달러 급감…감소세 지속은 막아야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274억2천만 달러가 급감하면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대거 풀면서 10월 한 달간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밝힌 10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74억2천만 달러 줄어든 2천122억5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러한 외환보유액은 2005년 말(2천103억9천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며, 월중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18억8천만 달러 증가에서 4월 37억6천만 달러 감소로 돌아선 뒤 5월 -22억8천만 달러와 6월 -1억 달러, 7월 -105억8천만 달러, 8월 -43억2천만 달러, 9월 -35억3천만 달러 등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월 감소분은 이전 6개월 치 감소분을 모두 합한 규모(245억7천만 달러)보다 크다.
- 외환당국의 외화유동성 확대가 원인 외환보유액 감소 원인은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외화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한데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와 한은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난이 심화되자 200억 달러 이상을 외화유동성 공급에 사용했다.
지난달 정부는 스와프시장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50억 달러를 풀었고 두 차례 경쟁 입찰로 총 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전체 유동성 공급 예정액(약 450억 달러)의 절반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유로화 등 기타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것도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운용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말 현재 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4.6%이며 나머지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들에 투자돼 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한다면, 3분의 1에 달하는 기타 통화의 약세는 보유액 감소의 큰 요인이 된다.
- 감소세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외화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0억 달러 한도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보유액 감소 없이 시중에 달러를 공급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생겼다는 점과 경상수지가 10월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은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r 10월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급랭하면서 유로화와 파은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둔화할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외환 스와프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공급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지만 스와프시장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외환보유액의 투입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현물환과 선물환의 격차인 스와프 포인트 하락도 원·달러 환율에 심리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외환 일정수준 이상 보유할 필요 없어 국고에 달러가 계속 줄어들면서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가용 외환 보유액이 바닥이 났다는 주장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2천122억5천만 달러로 6월 말 기준 2천223억 달러인 유동외채 규모를 밑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기외채에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장기외채를 합한 유동외채를 근거로 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7월 말 현재 375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원리금을 보장키로 한 점도 외환보유액 소진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만을 가정해 외환보유액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외환보유액은 위기 극복을 위해 사용하는 비상금의 성격으로, 목적에 맞게 쓰다 일부 줄어들었다고 해서 크게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는 것. 다만,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이후 외화자금 시장의 경색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지난달과 같이 급격한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상오기자 hanso110@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