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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시트콤] 얼굴성형
[건강시트콤] 얼굴성형
  • 이우석(자유기고가)
  • 승인 2000.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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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공태만씨가 아침부터 찌그러진 상을 하고 있는 모양이 심상치 않다.
항상 능글능글한 그에게 남궁용씨나 도아랑씨는 연신 김치나 사이다를 외치지만, 사실 그런 익살스러움이 매력인 셈이다.
그런 그가 오늘은 객쩍은 농담 한마디 없다.
이런 사람이 한번 입을 다물면 옆사람은 그저 눈치만 살필 뿐 말 걸기가 쉽지 않은 법. 게다가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사이트 유료화 시기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공태희씨가 워커홀릭이 된 이유 사이트 유료화 바람을 타고 몇몇 성인 인터넷방송을 비롯한 결혼정보 사이트까지 이에 합세해 일단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 스포르닷컴은 현재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원이 150만명 이상 될 때까지 유료화를 유보하자는 입장과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적자 폭을 줄이자는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 그런데 막상 CEO인 허운동 실장은 좀더 관망하자는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배님, 식사하러 가죠. 오늘은 한 팀장님이 내신다고 어제 꿈에서 그랬거든요.” 개발팀 막내인 남궁용씨가 혀를 쏙 내밀며 무거운 분위기를 털어내기 위해 포석을 깐다.
그런데 이게 웬일. 먹는 것에 대한 애착이 국보급인 공태만씨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별 생각이 없다고 하는 게 아닌가. 식도락으로 모든 슬럼프를 극복한다는 그가 말이다.
“요 앞에 베트남 쌀국수집이 괜찮다던데 한번 먹어보죠. 오늘 마누라님한테 용돈 타는 날인 거 어떻게 알았지?” 말수가 적은 한재능 팀장까지 공태만씨에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듯 곁눈질을 한다.
공태만씨는 혼자 덩그러니 사무실에 남아 샌드위치를 씹으며 무미건조하게 인터넷 바둑을 두고 있다.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잘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신경쓰는 척하지 마!’ 공태만씨는 심사가 복잡하다.
여동생 공태희(29살)씨와 둘이 살고 있는 공태만씨.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로 닦달하다시피 동생과 공태만씨의 결혼문제로 혼을 빼놓는다.
흘려듣는 데 익숙한 공태만씨도 어제는 참기 어려웠는지 그만 폭발하고 만 것이다.
그 불똥이 고스란히 동생 공태희씨에게 튄 것은 물론이다.
공태희씨는 사설경호업체 ‘JIKIMA’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사설 보디가드. 직업이 직업인지라 매일 2시간 이상씩 강훈련을 소화하는 그는 자연스럽게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어렸을 때부터 공태만씨보다 몸집이 커서 놀림을 많이 받았다.
이런 모습은 태희씨에게 내심 무시 못할 콤플렉스로 작용해왔다.
뚱뚱한 것이 아니라 골격 자체가 큰 것을 어찌하랴. 2년 전에도 혼삿말이 오갔던 집에서 태희씨 몸집을 탐탁치 않게 여겨 무산된 아픔도 있다.
그 뒤로는 오로지 일에만 전념한 태희씨. 아침에는 공태만씨가 좋은 사람 하나 소개해주겠다고 하길래 짜증을 냈더니 “떡판인 주제에 가린다”는 친오빠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될 말까지 들었다.
태희씨는 오빠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회사 휴게실. 공태만씨는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지 애꿎은 담배만 잘근대고 있다.
이내 마음에 결심이 선 듯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를 끊으려는 공태희씨를 가까스로 달래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는 공태만씨 모습은 마당극에서 희화화된 양반 모습과 닮아 있다.
“얼굴 큰 게 죄야? 죄냐고…” 명동의 우르릉 레스토랑. 공태만씨와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쑥덕거리고 있다.
공태희씨 등장. 공태희씨는 낯선 남자를 보고 적잖이 당황을 하면서도 영 싫지는 않은 눈치다.
공태만씨는 입술을 지그시 누르고 프랑스 요리인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를 주문한다.
어느덧 공태희씨 얼굴 근육이 이완되기 시작하고…. 공태만씨는 와인 한잔을 훌쩍 비운 뒤 그 남자와 눈신호를 주고받고는 의례적인 인사말을 흘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태만씨는 씁쓸한 마음에 집앞 포장마차에 들어간다.
꼭 동생을 도매금으로 넘긴 파렴치한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앞으로 동생에게 정말 잘해줘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술잔을 입에 털어넣으려는 순간, 휴대전화가 울린다.
“형, 난데…. 얼굴은 크다고 얘기 안했잖아. 나 뻔히 알면서…. 정말 미안한데 도저히 힘들 것 같네…. 딸깍” 포장마차 바깥에서 본 공태만씨 실루엣이 조금씩 떨리고 있다.
작은 얼굴, 무조건 줄이지 않는다
박 현/ 성형외과 전문의(박현 성형외과 원장) www.smallface.co.kr 동양인은 특성상 이마가 낮고, 안와(眼窩)가 깊지 않으며, 발달된 광대뼈, 코 주위의 함몰 등 평면적 얼굴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므로 얼굴이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마련이다.
바로 이러한 동양인 특징에 초점을 맞춰 작고 입체적인 얼굴을 만드는 새로운 시술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 ‘깎기’에서 ‘위치 옮기기’로, 단순한 얼굴 축소술에서 입체감을 위해 얼굴을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까지. 단지 서양 기술을 그대로 도입해 시술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인에게 적합한 얼굴 축소술 시술법과 이론이 개발되고 있다.
1. 시상 절골술(사각턱 교정술) 새로운 시상 절골술은 수평이 아닌, 앞뒤 방향으로 뼈를 절제하여 하악 각부를 포함한 하악 체부까지도 절제하는 시술법이다.
기존 수술과 가장 큰 차이점은 얼굴 정면까지 작아 보인다는 것. 2. 광대뼈 수술(활주상 내절골법) 새로운 광대뼈 수술은 관골을 깎아 밋밋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그 위치를 옮기는 것이 포인트이다.
즉, 관골의 정점을 옮겨 얼굴을 굴곡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새로운 관골 성형 시술법이다.
3. 코 주위 융기술 단순히 코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함몰된 코 주위를 함께 올려주는 새로운 시술법. 코 주위의 함몰교정을 하면 광대뼈는 들어가 보이고 경사 때문에 앞으로 돌출된 윗입술은 세워준다.
볼 선과 입술 선까지 단정하고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다.
4. 이마 성형 수술 최근의 도톰하고 시원하게 넓은 이마를 만드는 이마 성형술은 줄이기에만 포커스를 맞추었던 기존 얼굴 축소술에 반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얼굴을 갸름하게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마 성형술은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5. 협부 지방 제거술(얼굴 지방 성형) 협부 지방 제거술은 입안을 약간 절개하고, 근육 아래 붙어 있는 지방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지만, 지방 제거시 안면신경이나 침샘 등을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섬세한 수술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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