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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반항세력운영자 장동엽
[피플] 반항세력운영자 장동엽
  • 임채훈
  • 승인 2000.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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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힘 모아야 세상을 바꾼다
젊은이는 반항한다.
기존 질서에 반기를 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
80년대 반항이 길거리에서 돌멩이, 화염병과 함께 이뤄졌다면 2000년대 반항은 온라인에서 컴퓨터로 이뤄진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반항세력’ cafe.daum.net/against 카페를 운영하는 장병엽(24)씨도 그런 젊은이다.

장씨는 80년대 학생운동과 2000년대 학생운동의 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80년대 저항세력이 제기한 문제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은 같은 고민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장씨가 반항세력을 운영하는 것은 그런 어리석음을 피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반항세력이 온라인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이버의 결집력이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져야 세상을 변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반항세력을 처음 개설한 ‘악마’라는 아이디를 가진 운영자는 사이버토론이 인터넷에서만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끈질긴 토론 끝에 다른 네티즌들을 설득해 운영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장씨는 최근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부당한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매향리를 방문하기도 하고, 지난 8월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한 고등학교 교사의 구명운동도 벌였다.
얼마 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때는 세계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씨는 최근 프리챌에도 반항세력 www.freechal.com/banhang 을 개설했다.
공식적인 비정부운영기구(NGO)로 커나가기 위해서다.
“기존 시민운동은 일부 명망있는 스타들에 의지하는 운동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NGO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 사회학을 전공하다 집안사정상 휴학하고 직장을 다니는 그의 꿈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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