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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정] 하쯔오 시미즈 일본 휴딘사 사장
[CEO동정] 하쯔오 시미즈 일본 휴딘사 사장
  • 유춘희
  • 승인 2000.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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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자상거래 물꼬 튼다
전자상거래가 기존 상거래와 뚜렷이 구별되는 점 가운데 하나는 아마 ‘거리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일 게다.
특히 해외 시장에 유통망이 없는 기업에게 인터넷은 사업 확장에 구세주 같은 도구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일본 시장에 진출시키려는 일본 기업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휴딘 www.hudin.co.jp 은 한국의 모모웹 www.momoweb.co.kr 과 손잡고 10월21일 일본 도쿄 선샤인시티에서 ‘꿈의 시장 바겐페어 2000’이라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리고 행사에 참가한 한국 회사를 휴딘 사이트에 올려 사이버영업을 펼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행사에는 한국의 23개 업체가 참가했다.
2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휴딘 하쯔오 시미즈(淸水初男) 사장은 “시작이 반”이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휴딘은 전자상거래 매출로는 일본에서 야후재팬 다음 가는 업체다.
생필품을 주로 유통하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시작했고, 두해 전 이를 온라인 사업으로 연결해 2만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모모웹은 참가 업체들에게 한글과 일본어로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주고, 이 홈페이지는 휴딘의 인터넷 쇼핑몰과 모모웹 쇼핑몰에 자동 연결돼 온/오프 동시 마케팅을 지원한다.
페어에 참가한 회사 중 한국미디어통신은 자사의 웹투폰 시스템인 ‘터치폰’을 휴딘에 공급하기로 했고, 해피넷도 CRM 솔루션 ‘웹스타’를 역시 휴딘에 대기로 했다.
휴딘은 대신 두 제품을 일본 시장에 공급하는 권한을 얻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루디아바이오테크는 일본의 화장품 업체인 인덱스인터내셔널과 서로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하쯔오 사장은 “한국 제품은 값이 싸면서도 품질이 뛰어나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휴딘과 모모웹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휴딘이 15억원을 들여 개발한 B2B2C 솔루션을 모모웹에 무상 제공하고 내년 12월까지 모모웹에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2년 안에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초기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리딩벤처닷컴’(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본 대형 사무용품 업체인 고꾸요의 온/오프라인 대리점인 휴딘이 사무용품 2만여가지를 모모웹을 통해 한국 시장에 공급한다.
하쯔오 사장이 모모웹과 일을 함께 한 계기는 우연이다.
한국에 갔던 회사 중역이 비행기 시간을 놓쳐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모모웹 박은수 사장이 이들이 무사히 출국할 수 있도록 도운 게 인연이 됐다.
하쯔오 사장이 지난 봄 직원들과 한국 관광에 나섰다가 동대문시장에서 관광버스를 놓치자 경찰이 이들을 위해 6대의 택시를 잡아준 것도 한국을 다시 보게 했다.
하쯔오 사장은 그때 받은 ‘신뢰감’을 전자상거래에서도 이어가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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