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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임원인터뷰] SK텔레콤 정태수 전무
[인사임원인터뷰] SK텔레콤 정태수 전무
  • 김윤지
  • 승인 2001.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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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관·기업관 먼저 다져야”

경력직 채용자 45% 차지… 스스로 가치 만들어가는 지원자 가장 선호

“남이 이미 만들어놓은 것을 누릴 것인가, 아니면 내가 직접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것이 다른 태도도 결정하게 되니까요.” SK텔레콤 인력관리실장 정태수 전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왜 이 회사에 들어오려 하는가”라는 질문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려는 지원자라면 그런 태도가 다른 부분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한다.
그런 지원자는 회사에 대해 먼저 연구하고 자신이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뜨는 산업, 전망좋은 산업, 처우가 좋은 회사라는 이유로 SK텔레콤에 입사하려는 지원자라면 가슴이 뜨끔해질 수밖에 없는 얘기다.


텔레콤 산업은 짧은 시간에 급성장해 인력수요도 갑자기 늘어난 분야다.
SK텔레콤도 지난해 250여명을 선발했다.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산업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가는 산업이라 경력채용 비율이 높았다.
현재 SK텔레콤 안에는 경력직 채용자가 45%나 된다.
지난해엔 경력채용이 신입채용의 3배나 됐다.
덕분에 사내문화도 여러 기업문화가 섞인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입사 몇기’를 강조하는 것과 같은 폐쇄적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경력자들이 적응하기에 어렵지 않다는 평이다.
SK텔레콤은 많은 지원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인기 좋은 회사’인 탓에 채용이 퍽 까다로운 편이다.
기술직이 아니어도 법정계열, 상경계열식으로 전공학과를 내부적으로 미리 정해놓는 경우도 많다.
서류전형에선 보통 채용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다.
예전엔 대학에 직접 나가 원서를 받았다.
원서를 아무나 쓸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기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탈락률이 높아졌다.
합격자들의 수준은 점차 올라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합격자의 평균 토익점수가 870점에 이르렀다.
면접에선 기업관과 인생관 따위의 기본적인 면들을 중요하게 본다.
이런 부분은 객관적 자료보다는 직관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면접관들의 노하우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업부서와 충돌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현업부서에선 경력만 보고 채용하고 싶어하는데, 인사쪽에서 면접을 보면 영 시원치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인사쪽에서 너무 사람을 까다롭게 본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지요. 심한 경우엔 서로 각서를 쓰기도 하고요. 보는 면이 조금 다른 건데, 현업에서 찬성하고 인사쪽에서 반대한 사람들은 이직률이 높습니다.
” 정 전무는 사람의 기본은 인생관에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도 그런 면을 잘 살펴보면 사람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골 출신에 전형적 수재인 경우 삶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걸 많이 봅니다.
공부 하나 잘하는 것만 믿고 살아오면서 삶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지 못하다가 그냥 좋은 회사라니까 원서를 밀어넣은 경우라고나 할까요.”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 언제나 탈락 카드만 던지는 것은 아니다.
한번은 대학을 10년 가까이 다니기도 하는 등 방황한 흔적이 역력한 지원자가 있었다.
그러나 대화를 하다보니 그 기간이 지원자의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이었다는 걸 읽을 수 있었다.
지원자 자신도 이젠 결단을 내리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경우 리더가 조금만 이끌어주면 확 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그 친구는 들어와 일을 참 잘해 흐뭇했지요.” 장 전무가 그런 판단을 위해 지원자들에게 자주 하는 질문은 삶에서 가장 어려웠던 때는 언제였는지, 그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따위다.
삶에서 자기가 가장 성공한 사례가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보면 그 사람이 추구하는 인생관과 가치가 잘 드러난다는 것이다.
결국 면접에는 요령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정 전무의 결론이다.
대신 따로 면접준비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해, 그리고 기업에 대해 한번 깊게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알맹이를 꽉 채운 사람은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수많은 지원자들을 만나온 ‘면접의 달인’이 내린 평가니 새겨들어도 나쁘지 않을 성 싶다.
SK텔레콤 채용절차
△ 채용방법 경력채용은 인터넷 www.sktelecom.com으로 서류접수를 받아 데이터베이스 자료로 관리해 해당 분야 충원시 채용한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을 해놓았더라도 모집공고가 날 때 따로 지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자는 틈틈이 사이트에 들러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대졸 신입사원은 매년 하반기마다 정기채용을 한다.
(SK그룹 홈페이지 www.joinsk.sk.co.kr를 통해 지원) △ 모집분야 R&D, IT, 기획, 재무/회계, 인력, 홍보, 신규/해외사업, 법무, 무선데이터, 인터넷사업, 기술(무선망, 교환망, 전송망) 등 △ 전형방법 서류전형(4배수 선발)→영어(G-TELP)와 인·적성검사(2배수 선발)→면접과 신체검사→직급·처우 수준 결정→최종합격자 결정 △ 적성·인성검사 적성검사는 종합적 지력 테스트로 960점 만점에 대략 650점 이상에서 걸러진다.
인성검사에서는 조직목표에 동참해 적극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가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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