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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KTB네크워크 권성문사장
[CEO] KTB네크워크 권성문사장
  • 유춘희
  • 승인 2000.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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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고수가 꿈꾸는 남북 경협
까딱 한눈 팔면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것 같은 탄력비행의 아슬아슬함. 깃털의 무게만큼만 기울어도 금방 굴러떨어질 것 같은 나무통 위의 절묘한 균형.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최고의 기량이다.

북한 평양교예단의 서울 공연은 인체가 만들어낼 수 있는 드높은 경지를 보여주며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직접 공연장을 찾거나 텔레비전을 통해 묘기를 지켜본 시민들의 입에선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KTB네트워크 www.ktb.co.kr 권성문 사장도 그런 시민들 가운데 하나였다.
교예단을 초청하면서 과연 일이 성사될까 하던 걱정은 단박에 날아갔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가 지난 5월 초 중국을 통해 북한을 다녀왔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 주변에서는 추측이 분분했다.
“북한에 닷컴기업을 세울 모양”이라며 그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았다.
평양교예단의 이번 서울 공연을 성사시킴으로써 그의 ‘북한 비즈니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의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이, 일단 트인 북한길을 그냥 놓아둘 리 없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런저런 관측이 나돌고 있다.
먼저 나온 소문은 남북 합작으로 나운규의 <아리랑>을 제작한다는 것. 북한의 영화제작 인력과 기술 수준은 이미 알려져 있고, 최근 들어 KTB네트워크 또한 이 방면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이미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한호흥업과 강제규필름 등에 투자했고, 현재 촬영이 진행중인 영화 <단적비연수>와 <공동경비구역 J.S.A> 제작에도 상당한 자금을 대는 등 문화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칸영화제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 대북 사업이 활발히 펼쳐지면 KTB네트워크는 북한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북한 경협이 구체화하면 일정 규모의 펀드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과, 벤처 분야 남북경협 전담팀을 구성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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