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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나스닥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네가지 요인
[해외증시] 나스닥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네가지 요인
  • 김영호(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승인 2000.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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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가 연준의 긴축기조를 완화해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오름세를 타던 나스닥지수가, 지난주 0.4% 하락하면서 상승 탄력을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상기조 지속 여부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어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나스닥의 상승세를 압박하는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둔화가 곧바로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시간대의 조사(Survey of consumers)에 따르면 가계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으며, 그동안 경쟁심화로 인해 약화했던 기업들의 가격결정력(pricing power)이 살아나고 있다.
물가안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연준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는 지속적인 경제성장 달성임을 고려할 때,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물가상승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당분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둘째, 높은 금리와 경기둔화는 필연적으로 기업수익의 감소를 야기할 것이다.
셋째, 미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
그만큼 미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대내외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넷째, 올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의 축이 유럽과 아시아로 이전될 것이다.
90년대 미국 중심의 세계적인 불균등 성장이 더이상 지속되지 못함에 따라 미국 일변도의 자금흐름이 역전되거나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 수급과 기업수익에 대한 불안감이 지난주 시장을 지배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인 시트릭스 시스템(Citrix systems)이 향후 기업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6월12일 하루 동안 주가가 46%나 하락했다.
6월 초 그동안의 하락추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던 퀄컴(Qualcomm)의 주가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론 한국의 보조금 지급 철폐, 장비공급업체의 도산 가능성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향후 기업수익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5월30일 이후 나스닥지수의 상승은 3월10일 이후 하락추세 속에서의 비교적 강력한 반등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연준이 6월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 해도 나스닥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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