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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양날의 칼’ 미국 경기둔화
[포커스] ‘양날의 칼’ 미국 경기둔화
  • 홍승민(와이즈인포넷선임연구원
  • 승인 2000.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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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로 증시는 단기 호재…아시아 경기 ‘경착륙’ 국내 증시 악재 가능성 대두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27일, 3분기 GDP 성장률이 2.7%에 그쳐 지난해 2분기의 2.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 5.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일부 분석가들의 전망치인 3.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경기둔화 본격화할 조짐 시사 3분기 중 소비지출 증가율이 전기에 비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정부지출이 크게 감소한데다 기업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3분기 중 공공지출 증가율은 연율 -3.6%로 전기의 +4.8%에서 급락했다.
기업투자 증가율도 연율 +6.9%로 2분기의 +14.6%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는 IT 관련 투자가 줄어든데다 경기하강을 우려한 기업들이 서둘러 투자규모를 축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10년 장기호황의 원동력이었던 IT 분야의 성장엔진이 꺼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의 직접적인 배경이었던 IT 투자의 위축은 생산성 향상 속도를 늦춰 ‘기업실적 둔화 → 성장둔화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1년반 동안 미국 경제가 계속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설비투자 둔화는 5%에 이르는 생산성 향상 속도를 떨어뜨려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종국엔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안길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중 수익증가율도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유로화 약세에 따른 해외수익 감소로 지난 1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조사 업체 퍼스트콜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3분기 수익은 20% 증가했는데, 이는 99년 2분기의 14.5% 이후 최저치다.
4분기 수익증가율 예상치도 10월1일 현재의 15.6%에서 12.9%로 급락했다.
많은 기업들의 3분기 수익이 양호하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IBM, AT&T,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매출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향후 기업 수익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RB, 금리인하 단행할까 이처럼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매우 저조하게 나타나고, 기업 수익 악화에 따른 미국 증시의 약세기조가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월1일 발표된 10월 NAPM 지수가 애초 전망치를 밑돌고 “9월과 10월 상순 중 미국 경기가 새로운 둔화 양상을 나타냈다”는 연준 보고서가 나오면서 미국 경기둔화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GDP 발표 당일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구가했다.
금리에 민감한 JP모건, 시티그룹,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주들이 호조를 보여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2.03%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메릴린치 수석경제분석가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성장률이 3%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연준이 조만간 한두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빠르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12월19일 금리인하 조처가 취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결국 미국의 경기둔화는 양날의 칼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킴으로써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1월 말 이후에는 경기부진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로 증시가 한동안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금리 전망 아직은 낙관 일러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지출 회복세, PCE 지수 상승 등을 들며 향후 인플레 전망에 대해 낙관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3분기 중 정부지출의 큰 감소세는 2000년 센서스작업 마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분기 중 전기에 비해 오히려 큰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연율 +4.5%를 기록해 전기의 +3.1%를 크게 뛰어넘었다.
부문별로는 내구재 지출이 연간 +7.5%로 전기의 -5%에서 급상승세로 반전했다.
비내구재와 서비스 부문 지출증가율은 각각 연율 +4.9%, +3.7%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GDP는 잠정치에 불과하다.
앞으로 두차례에 걸쳐 수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수치의 대폭적인 상향조정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사실 이날 발표된 9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에 이어 큰 증가세를 보여 상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딘위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지는 않지만, 성장둔화 위험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상승, 달러화 강세, 신용 경색, 불안한 증시 움직임 등이 경제활동 둔화를 조장하는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소비지출과 수출 관련 지표는 견실해 보이지만 기업 수익과 현금흐름 악화에 따라 자본지출은 상당한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지속적인 인플레 우려로 연준이 당분간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표명해왔으며, 이 때문에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준이 2001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한다.
미국 경기둔화, 국내 증시에는 대형 악재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30일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급락함에 따라 아시아 경제가 경착륙(경기급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고유가와 첨단기술 분야의 침체, 각국의 금리인상 등 세계 경제의 3대 악재에다 미국의 경기둔화까지 겹쳐 아시아 경제가 급랭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경기에 민감한 전자제품에 수출이 편중돼 있는 점도 아시아 경제를 낙관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내 증시는 최근 현대건설 문제, 정현준 사건, 대우통신 문제 등 시장 판세를 뒤흔들 만한 대형 악재가 이어지면서 부진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기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경제의 침체와 같은 해외발 대형 악재까지 겹치고 있어 모멘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하로 미국 시장이 급격하게 반등한다면 국내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악재를 딛고 주가지수의 반등을 이끌어낼 만한 대형 호재는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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