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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페이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 박종생
  • 승인 2000.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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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롯데 변화의 선봉장
롯데그룹 신동빈(45) 부회장의 행보가 요즘 부쩍 빨라졌다.
신격호 회장 차남인 신 부회장은 지난 2월 롯데닷컴 www.lotte.com 사장에 취임하더니 10월27일에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모비도미(Mobidomi) 설립을 위해 일본 업체들과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전자상거래에 이어 무선인터넷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한 것이다.
신 부회장은 90년대 중반부터 롯데의 신규사업을 주도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인터넷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모비도미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대홍기획 롯데닷컴 등 4개 롯데 컨소시엄과 일본의 인터넷 콘텐츠 기업인 닷모비(Dot MOBI) 등 3개 일본 컨소시엄이 6대 4의 비율로 출자해 만든다.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되는 이 회사는 11월 중순께 법인 설립을 마친 뒤 12월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신동빈 부회장 “풍부한 유통망으로 무선인터넷 사업까지 진출” 모비도미는 처음에는 무선인터넷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런칭단계에서 즉석 현상경품 등을 통해 회원을 확보한 뒤 이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나중에는 고객 DB를 기반으로 이벤트, 광고, 리서치, 마케팅 등 모바일 분야의 토털 마케팅 전문회사로 성장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런 사업모델은 일본 닷모비에서 상당 부분을 따왔다.
닷모비도 무선인터넷으로 즉석 현상경품 캠페인을 벌여 회원을 확보한 뒤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모비도미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주로 N세대인 만큼 이들이 좋아할 만한 경품을 걸어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런칭단계에서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 주도하는 롯데의 인터넷 사업은 지금까지는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그넷, 세븐일레븐 등 롯데의 실물 유통망과 전자상거래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롯데닷컴에서 쇼핑을 하면 온라인상의 결제는 물론 전국 각지의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 점포를 통해 집에서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금융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롯데닷컴에서 쇼핑하고,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물건을 받고 금융업무까지 보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의 활동반경이 넓어지자 재계에서는 그의 대권 승계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10월26일에는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롯데 윤리강령’ 선포식에서 전 계열사의 윤리강령 실천을 총괄하는 ‘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90년대 중반부터 롯데의 신규사업을 맡아 94년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인수, 96년 롯데로지스틱스(물류회사) 설립, 97년 롯데정보통신 설립 등을 주도했다.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하면 보수적 기업으로 알려진 롯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일본 아오야마대 경제학부와 미국 콜럼비아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1년,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7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어 국제화된 경영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다 성격도 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착실한 부상과 함께 롯데닷컴 등 롯데의 전자상거래 부문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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