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브라질] 따뜻한 사랑의 ‘클릭’
[브라질] 따뜻한 사랑의 ‘클릭’
  • 오진영
  • 승인 2000.11.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선사업 인터넷 사이트 봇물…클릭하면 배너 광고수익 이웃돕기 성금으로
책이 부족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성탄절은 다가오는데 삭풍을 막아줄 옷이 없는 사람들, 풀 한포기 없이 황폐한 마을에서 배를 곯는 노인들. 이들을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를 찾아가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모른다.
일부러 발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땐 자선사업 사이트에 들어가보자. 돈 한푼 낼 필요없이 클릭만 하면 된다.
성금은 사이트를 통해 광고와 홍보를 하는 기업들 몫이다.


책, 나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선행 브라질 상파울루 외곽 빈민촌 엘리오폴리스에 있는 상조앙클리미코공립학교는 몇주 전 클릭리브루(리브루는 책이란 뜻) www.clicklivro.com.br 를 통해 모인 책을 전달받아 도서관을 지었다.
사이트를 연 지 두달 보름 만에 9만명의 방문자가 다녀갔다.
최근 들어 기증받는 책만 해도 하루 평균 1천권에 이른다.
클릭리브루는 클릭포미(포미는 배고픔이란 뜻) www.clickfome.com.br 에서 모델을 빌려왔다.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클릭포미는 브라질에서 운영되는 자선사업 사이트의 원조격에 해당한다.
사이트를 연 지 1년 남짓 만에 후원 기업이 30여개에 이르고, 매일 평균 1만명의 방문객이 사이트를 찾는다.
사이트에 들어가 불우이웃 돕기를 원한다는 클릭을 누를 때마다 3원의 성금이 적립된다.
클릭포미 모양새는 국제자선단체 사이트 헝거 사이트 www.thehungersite.com 와 비슷하다.
헝거 사이트는 3.6초마다 한명씩 사람이 굶어가는 지역을 세계지도에서 플래시로 보여준다.
나무 심기 사이트도 있다.
클릭아르보리(아르보리는 나무라는 뜻) www.clickarvore.com.br 는 50만개의 묘목을 기증받아 브라질에서 환경이 가장 많이 파괴된 대서양 삼림지대에 나무 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놀이공원 ‘호피 하리’에서는 공원 이름으로 클릭아르보리에 참가해 입장객 한명마다 묘목 한그루를 사이트에 기증한다.
자선사업 사이트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에서 100만명이 넘는 일본인 사회가 운영하는 불우이웃 돕기 사이트 니혼 사이트 www.nihonsite.com 도 다음달부터 문을 연다.
자동차 한대를 팔 때마다 도심지의 공해 해소에 필요한 가로수 20그루를 기증한다는 사이트도 최근 만들어졌다.
이런 사이트들을 북마크 해두면 인터넷에 들어가는 길에 한번씩 꾹 눌러주고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