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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웹메소드코리아 하혜승 지사장
[페이스] 웹메소드코리아 하혜승 지사장
  • 유춘희
  • 승인 2001.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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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i 시장 일구는 여전사

월초 지사설립 후 3개 업체와 계약, 한국시장 성공 확신
산업계에서 여성의 힘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여성들은 보조, 단순 노동을 벗어나기 힘든 편이고, 경영의 최고 책임은 남성의 독점물처럼 돼 있다.
그나마 IT 업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활발한 축에 든다.
웹메소드코리아 www.webmethods.com 하혜승(34) 사장은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IT기업에서 흔치 않은 여성 총책임자다.
하지만 그는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화제의 대상에 오르는 것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우먼파워’란 말도 달갑지 않아 한다.
“일한 만큼 인정받는 문화에 젖은 탓인지 제가 특별한 경우구나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기본적으로 성역할을 구분해서도 안되고요.” 그는 12살 때 미국으로 이민가 학창시절을 보내고 그곳에서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미국도 다른 업종에 비하면 이쪽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요. 가장 보수적이라는 은행 전산부서에도 여자가 많으니까요. 작업의 특성이 섬세한 면을 많이 요구하고, 또 새로운 분야라서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게 이유라면 이유겠지요.” 하 사장은 명문 여자대학인 웨슬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컴퓨터사이언스를 공부했다.
첫 직장은 앤더슨컨설팅. 4년 동안 기술통합 서비스 컨설턴트로서, 주로 금융업체를 대상으로 당시 나온 최신 제품인 SQL 서버와 로터스 노츠, OS2 등을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분산컴퓨팅 기술과 접목하는 일을 맡아 했다.
뉴욕은행 애널리스트를 거쳐 94년 로터스로 옮긴 후 컨설턴트로 줄곧 일했고, 최근까지 로터스 아태지역 운영 총괄이사를 지냈다.
웹메소드는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추구하는 업무통합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다.
기업 내부 시스템과 주요 고객 또는 공급업체를 연결하거나, 구매자와 판매자를 잇는 B2B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B2Bi(B2B 인티그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 사장은 지난해 10월 영입돼 지사 설립을 진두지휘했고, 3월 초 지사 출범과 함께 지사장에 임명됐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조직관리, 업무기획, 국제 감각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짧은 기간 동안 삼성SDS와 오픈타이드, IT4Web 3개 회사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일렉트로피아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웹메소드가 한국에서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
“웹메소드가 들어온 건 순리예요. 한국의 전자상거래 증가 속도가 2003년에는 3조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전체 경제의 70%를 무역에 의존하고 있고 제조업 비중이 60%가 넘어 B2B 프로세스 도입은 필수적입니다.
또 지난 2, 3년 동안 기업들이 IT 인프라에 대대적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EAI(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가 필요해졌지요. 웹메소드가 한국에 진출한 게 아니라, 세계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한국이 자연스럽게 엮인 겁니다.
” 가냘픈 겉모습과 달리 하 사장의 반짝이는 눈매와 또랑또랑한 목소리는 ‘IT전사’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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