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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아시아를 내 품 안에”
[페이스] “아시아를 내 품 안에”
  • 박종생
  • 승인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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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CA월드아시아2000’ 행사 주관… “한국에도 투자 계속하겠다” 미국에서 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 업체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를 일군 찰스 왕 회장이 아시아 시장을 끌어안기 위해 두 팔을 한껏 벌렸다.
왕 회장은 지난 11월6일부터 3일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CA월드아시아2000’이라는 행사를 열어 아시아 진군을 선언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9개국 4천여명의 IT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CA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회장은 “1만개의 만두와 4톤의 쌀을 준비했다”며 이들을 환대했다.
8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해 미국 CEO(최고경영자) 중 최고 연봉(6억501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올 8월 회사의 주가가 42%나 폭락하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이번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했다.
그의 뒤를 이어 CEO가 된 산제이 쿠마는 이 행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왕 회장은 그 이유를 “아시아 지역은 내가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A의 아시아 지역 사업은 그가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CA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 23개의 합작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그가 이렇게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지금은 e비즈니스의 종말이 아니라 시작의 끝일 뿐”이라며 “아시아는 2003년에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25%를 차지하고 e비즈니스 시장규모도 현재 80억달러에서 3천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특히 그는 ASP(소프트웨어 임대사업)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그는 “ASP를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선진 기술을 빨리 습득해 활용할 수 있다”며 “2003년이면 ASP 시장이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A는 AS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아이캔ASP(iCan-ASP)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중국에도 올 7월에 광화CA라는 ASP 회사를 합작법인 형태로 만들었다.
인수합병의 귀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왕 회장은 자신만의 인수합병 원칙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인수합병은 첫째 해당 회사가 중요한 기술을 보유했는지, 둘째 우수한 인재를 갖고 있는지, 셋째 인수 뒤 CA와 통합이 가능한지 등 3가지 원칙을 충족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각 지역에 맞는 사업을 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회사들과 합작투자나 전략적 제휴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A는 한국에 대한 투자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CA는 현재 한국에 SI(시스템통합)업체인 라이거시스템즈, 소프트웨어 마케팅 회사인 NCA, ASP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패스 등 3개의 합작회사를 두고 있다.
라이거시스템즈는 코오롱정보통신과, NCA는 나래&컴퍼니와, 온라인패스는 한국통신하이텔 및 콤텍과 각각 합작했다.
이들 회사에 투자한 규모는 1억달러 정도다.
CA의 아시아 지역담당 수석부사장인 지안빙 두안은 “앞으로도 한국에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한국 회사의 제품이 매력적이라면 자금과 마케팅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며 인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있는 투자 분야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관련 솔루션, 기가비트 이더넷과 같은 초고속 전송 인프라, 무선 인터넷 등을 꼽았다.
‘e비즈니스의 세계’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CA는 트랜잭션 데이터에 대한 지능적 분석을 통해 효과적으로 고객의 요구를 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CRM(고객관계관리) 제품 ‘인터비즈 프리딕티브 CRM’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확장성이 뛰어나며, 예측능력을 갖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능과 프로세스를 갖췄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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