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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메디다스 김진태 사장
[페이스] 메디다스 김진태 사장
  • 유춘희
  • 승인 2000.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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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헬스 개척자의 ‘건강한 나라’
의료정보 서비스와 의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메디다스가 ‘금연채널’을 열었다.
3주 동안 매일 인터넷 병원인 건강샘 www.healthkorea.net에 들어가 숙제를 풀면 자연스럽게 담배에서 해방된다.
이 금연채널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메디다스는 6개월 가입비로 3만3천원을 받기로 했다.
요즘 잘 나간다는 게임이나 성인 사이트도 아닌데 유료화라는 모험을 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야후를 모델로 닷컴기업을 만들었다.
배너광고를 타깃으로 한 모델은 미국에선 성공할 수 있지만 우린 안 된다.
단가도 낮고 온라인 시장도 없다.


건강샘, 유료화·원격의료 시스템 착착…“의약분업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 김진태(36) 사장은 “닷컴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콘텐츠 유료화가 필수적”이라고 잘라 말한다.
물론 유료화를 결정하면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공짜라는 사람들의 인식과 미비한 빌링(과금) 프로세스가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마냥 환경 탓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금연채널을 통해 콘텐츠 질이 어느 정도면 고객들이 기꺼이 돈을 낼 수 있는지를 알아볼 계획이다.
결과가 좋으면 유료 채널을 더욱 늘릴 작정이다.
그가 추진하는 유료화 프로그램 가운데는 ‘원격의료 서비스’가 윗자리를 차지한다.
내년 2월1일 문을 열 예정인 원격의료 서비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완벽하게’ 결합된 수익모델을 제시할 거라고 한다.
먼저 가입자에게 ID가 든 회원카드를 발급하고 가정용 의료장비를 설치해준다.
이 장비를 초고속망과 연결해 혈압이나 심전도 따위의 신체정보를 주고받고, 카메라로는 환부를 보여준다.
이미 한일생명과 제휴해 보험상품까지 만들었다.
일이 터져야 보험금을 받는 ‘기분 나쁜’ 방식을 질병 예방 차원으로 바꾼 것이다.
메디다스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강력한 경쟁자였던 ‘페이지원’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페이지원이 지분을 갖고 있는 인터넷 원격의료 단말기 업체인 다일정보통신도 곧 통합할 방침이다.
원격의료는 풍부한 콘텐츠와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을 한데 묶는 게 관건이란 생각에서다.
간호사와 의사가 상주하는 원격의료센터도 메디다스벤처타워에 만들 계획이다.
원격의료 시스템이 도입되면 사이버 상담과 진료 예약으로 환자들이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김 사장은 “원격의료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나라가 선두그룹에 낄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말한다.
“기존 의료 서비스가 안고 있는 한계인 시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환자를 즉시 관리(point of care)한다면 누구에게나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메디다스는 건강관리 콘텐츠 사업말고도 병·의원 경영정보 시스템인 ‘의사랑’과 약국관리 시스템 ‘@Pharm’ 등으로 이미 알려졌다.
의약분업 시행으로 원외처방전 발급과 의료보험 관리 시스템과 전자차트 시스템 수요가 늘어 할 일이 많아졌다.
메디다스가 투자하거나 인수한 회사는 모두 27개. 혹시 지주회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너지 구도가 아니면 한푼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되받는다.
‘사이버 건강’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윈윈’할 회사와만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병원이나 의사와는 인연이 멀다.
대학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가 본업이다.
그러나 메디슨 이민화 회장이 사석에서 “몇년 안에 메디다스가 메디슨보다 두배나 커질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수완을 발휘하는 경영자로 주목받고 있다.
89년 메디슨 연구소에 입사해 PACS(의료영상전송장치)와 전자차트 시스템을 개발한 후 94년 사내벤처로 독립해 오늘의 메디다스를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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