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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세계의 눈이 그린스펀에게
[해외증시] 세계의 눈이 그린스펀에게
  • 김영호 대우증권
  • 승인 2001.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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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리 0.5% 인하할 경우 반등장세 가능… 상승 폭은 여전히 제한적일 듯 소비에 맞서지 마라. 이는 미국 경제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연준에 맞서지 마라.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변경 시점을 전후하여 월가의 전략가나 펀드매니저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말이다.
미국 경제에서는 소비가, 주식시장에서는 금리가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두차례나 정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없는 기간에 전격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됐다.
그러다보니 최근 시장에서는 정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를 진부한 테마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경고성 발표가 거시지표나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를 압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다시 한번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월가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연준의 정책금리가 미국 거시경제와 주식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선 거시경제에 대한 효과를 보자. 통상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6개월 내지 9개월 후 실물경제에 그 효과가 나타난다.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은 12개월 후라고 주장한다.
보수적인 견해를 따른다고 해도 적어도 올해 4분기에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금리인하 효과가 1월 초부터 누적된 상태에서 만약 6월26~27일 개최되는 FOMC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경기회복 시점은 좀더 앞당겨질 것이다.
그렇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6월 둘쨋주부터 본격화된 2분기 기업실적 사전발표(pre-announcement)가 7월 초까지 이어질 것이다.
기업실적 사전발표는 기업관련 정보 제공의 형평성을 위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실적이 예상될 경우 미리 그 정보를 투자가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7월 들어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정기적 발표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경우 기업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즉 기업실적이 주는 주가하락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감에다 6월27일 연준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면 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를 크게 상회하는 반등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나스닥지수가 전고점인 2328.1포인트를 추세적으로 상향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거시경제 차원에서는 IT 투자가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시적으로는 IT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월21일 현재 나스닥100지수 구성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이 69배로 다우지수 23배, S&P500지수 27배에 비해 여전히 높다.
그동안 나스닥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기업수익 역시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주가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더라도 현재의 주가수익률 수준에서 나스닥지수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다.
결국 펀더멘털의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나스닥지수가 상승하면 주식을 순매수하고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면 순매도하는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나스닥지수 2000포인트 붕괴를 전후해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들이 27일 FOMC 이후 다시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6월 말을 전후해 나스닥시장이 우리 시장에 주는 모멘텀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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