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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소키 최 블루팩토리 CEO
[페이스] 소키 최 블루팩토리 CEO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1.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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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모바일 시장이 목표”

스웨덴 정보통신 분야 최고의 영예 ‘올해의 텔레콤상’ 수상

“홍콩 회사랑 같이 일하게 돼서 다음 주엔 홍콩으로 갈 거예요. 협력사를 결정할 때 한국 회사도 있었는데, 홍콩 회사가 더 빨리 접촉을 해왔어요.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요.” 작은 몸집, 가무잡잡한 피부에 맑은 눈동자를 가진 그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무선인터넷의 강국이라고 불리우는 스웨덴에서 정보통신 분야 최고의 영예로운 상이라는 ‘올해의 텔레콤상’을 수상한 소키 최(27). 스웨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인 그는 무선인터넷 게임과 솔루션 개발업체 블루팩토리 www.bluefactory.com를 이끌어가는 CEO다.
올해의 텔레콤상은 스웨덴 통신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정보통신 분야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에게 1년에 한번 수여하는 상으로 에릭슨의 부사장을 비롯해 스웨덴의 정보통신 전문가 6명이 심사하는, 깐깐하기로 이름난 상이다.
심사위원단들은 “소키 최의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열정은 비즈니스 감각과 결합되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모바일 게임들을 만들어냈다”며 “스웨덴의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3월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표지인물에 오르는 등 많은 언론매체에서 소키 최를 취재하려고 경쟁이 치열했는데, 그 이유는 블루팩토리가 짧은 시간에 적은 돈과 적은 인원으로 가장 성공한 업체였기 때문이다.
블루팩토리는 지난해 1월에 만들어졌다.
그해 6월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고 설립한 지 6개월밖에 안된 회사였지만 블루팩토리는 유일하게 벤처캐피털로부터 35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이뤘다.
“당시 유일하게 투자를 받은 회사였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여러가지 요구가 많았어요. 그런데 저희는 목표치를 훨씬 초과해 달성했습니다.
” 그동안 블루팩토리는 20개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 팔았다.
1년만인 지금 스웨덴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블루팩토리가 갖는 시장점유율은 100%다.
블루팩토리의 게임이 특히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에릭슨이든 노키아든 단말기 사업자들의 종류에 상관없이 다 적용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만들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서비스는 모두 어떤 휴대폰에든 적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블루팩토리가 만들어낸 20여개의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데이팅서비스’다.
특히 스웨덴과 이탈리아에서 인기가 높다.
“스웨덴 사람들은 상당히 부끄럼을 많이 타요. 이 게임은 익명으로 서로 관심있는 사람끼리 휴대전화를 통해서 서로 연결해주는 게임이죠.” 휴대전화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
게임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마고찌 남자친구, 축구게임, 퀴즈, 탐정게임, 블랙잭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결합해 있다.
소키 최의 나이는 이제 27살이지만, 그의 경력은 CEO를 맡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스웨덴에서 유명한 무역대학교에서 재정과 경영 수업을 받았고 그후 미국의 UCLA에 있는 대학원인 앤더슨 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바로 사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97년부터 2년간 앤더슨 컨설팅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가 앤더슨 컨설팅에서 맡은 업무는 3세대 모바일폰을 담당하는 총 책임자였다.
특히 스톡홀름 연구센터의 총책임을 맡게 된 것이 그에겐 좋은 기회였다.
“앤더슨 컨설팅에서 일하면서 여러가지 사업구상을 하게 됐어요. 컨설팅 회사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자신감을 심어줬어요.” 그는 앤더슨이라는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에서 세계적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서자 지난해 1월 앤더슨 컨설팅에서 같이 일했던 기술책임자와 같이 함께 블루팩토리를 세웠다.
요즘 소키 최의 최대 관심사는 블루팩토리의 시장을 유럽과 아시아에서 크게 넓히는 일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합작회사를 만들어 놓고, 중국을 겨냥한 테스트 단계에 들어간다.
물론 한국과 일본 시장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 기업과도 꼭 같이 하고 싶어요. 지금 많이 논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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