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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 코스닥지수 160, 눈물의 고갯길
[IT증시] 코스닥지수 160, 눈물의 고갯길
  • 이원재
  • 승인 2000.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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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160고지는 영원히 넘지 못할 ‘시지프스의 산’일까? 종합주가지수가 800대를 돌파하면서 한껏 휘파람을 불고 있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160선을 앞두고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주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라 나스닥지수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약세를 보인 코스닥시장 때문에, 시장에는 국내 벤처기업 주가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들썩였다.
코스닥지수는 2주 전보다 2.66포인트(1.8%) 오른 151.8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42.28포인트(5.4%) 올라 단숨에 800고지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821.22까지 상승했다.
거래소의 대형 IT종목들도 오름세를 보여, 거래소 IT지수도 38.5포인트(5%)오른 815.75로 한주일을 마감했다.
오랜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유동성 장세 재연’의 기대를 불러모았던 투신권의 움직임도 이런 실망을 가중시켰다.
투신사들은 거래소에서는 28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2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코스닥에서 1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관망세를 보였고, 외국인투자가들만 홀로 1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가장 문제는 코스닥에서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명확히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거래소에서의 금융주와 삼성전자가 해주고 있는 역할을 해줄 만한 ‘대장주’가 사라진 상태에서 외국인과 투신권마저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새롬기술이 바닥탈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실낱같은 기대감을 준다.
7월부터는 코스닥 등록요건의 강화로 신규등록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기대를 더한다.
증자와 신규등록을 포함한 7월의 공급물량은 모두 3천억원 규모로, 6월의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부실내역 공개로 일단 국내 악재는 사라졌고, 나스닥시장과의 동조화 약화로 해외변수의 영향력도 줄어든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속속 발표될 2분기 기업실적과 시장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투신사와 창투사의 매물을 감안해 업종대표주를 단기매매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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